인사이트 • 라이프스타일2026.03.11조회수 154

[변호사인데요, 임출육합니다] 3. 우리 일이 임신과 병행 가능할까요?

지변호사변호사

다들 어디 가서, 누굴 만나서 직업이 변호사라고 밝히면 반응이 어떤가. 나는 대개 "많이 바쁘시겠어요!"라는 반응을 들었다. 보통 사람들이 인식하는 '변호사'란, 격무에 시달리며 밤을 지새우는 대신 고연봉을 받는 그런 직종이다.


우리들의 인식도 다르지 않다. 변호사로서 변호사를 고용하는 고용주도, 고용을 당하는 입장인 어쏘들도. '그래 우린 변호사니까 일할 때 이정도 힘든거는 감수해야지'라는 마인드가 저변에 깔려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난 아닌데? 난 워라밸 철저히 지키는데?' 라고 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내일 우리 가족 생일인데, 당장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잡혔다면? 사무실에 변호사가 당신 뿐이라면? 100명 중 90명 이상은 본인의 일정을 포기하고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참여하리라 예상한다.


이렇듯 외부의 시선도 그러하고, 내부자들의 인식도 워라밸 따위는 어딘가 저 멀리 보내버린 우리 업계가 과연 임출육과 병행이 가능할까? 내가 이 칼럼을 쓰게 된 계기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나름대로 구해보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일단 저 스스로가 아직 '출산, 육아' 단계에 다다르진 않았기 때문에, 임신과의 병행이 가능한지 한 번 냉정하게(?) 얘기해보겠다.


# 임신은 저절로 되는게 아니다.



먼저 임신은 혼자 하는게 아니다. 적당한 타이밍, 무르익은 분위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등등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생선들이 알을 낳고 그 위에 수컷이 정자를 뿌리는 간단한 방법으로 2세가 만들어진다면 정말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의 임신 과정은 까다롭기 그지 없다.


얼마 전 회사 내 여자 변호사님들과 티타임을 즐겼는데 다들 공통된 의견이 '애를 만들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라는 거였다. 둘 다 변호사 부부였는데, 양 쪽 모두 어쏘로 일하니 매일 일에 시달리다가 집에 들어와 침대에 누워 가만히 있기 바쁘다는거다. 실제로 정말 심신이 지치게 되면 아무런 욕구도 들지 않으니까... 아기도 만들 수 없다.


어디 그뿐만이랴. 좋아서 하는 섹스는 언제든지 해도 괜찮지만, 아이를 가지기 위한 섹스는 여성의 배란 주기에 맞춰서 해야 한다. 배란일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배란 테스트기를 사용해서 거진 매일 체크를 해야한다. 그럼 대강 3~4일 정도의 여유가 주어지는데(이마저도 여성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이 기간 동안 파트너 또는 본인이 바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지방 재판 때문에 출장이라도 가게 된다면 그 달은 그냥 날리는거다.


# 산 넘어 산, 직장 스트레스



운 좋게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파트너를 잘 꼬셔서 아이를 만들기 위한 과정을 수 회 거쳤다고 해도 아이가 생길 확률은 또 다른 문제다. 가임 기간에 성관계 시 임신 확률은 20~30%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배란일에 맞춰서 임신을 시도한다고 하더라도 한 번에 수정될 확률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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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경력 5년 차의 여성 변호사로, 임신·출산·육아와 변호사 업무의 병행을 고민하며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실무 현장에서 겪는 임출육의 현실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 작은 이정표가 되고자 합니다. 가정과 일, 그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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