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임신 소식을 주변에게 알렸을때. 가장 사람들이 많이 물어본건 "자녀 계획을 어떻게 세웠어요?"였다. '원래 이렇게(?) 낳으려고 계획하신거에요?' '결혼하고 되게 빠르게 생기신건데, 의도하신거에요?' 등등... 여러 바리에이션의 질문들이 쏟아졌다.
뭐랄까, 그럴때마다 내 안에 잠재돼있는 반골 기질이 스멀스멀하고 고개를 치켜들곤 했다.
'아니, 왜 자녀를 계획해야해요?'

아무런 대책 없이 임신을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이미 결혼한 성인 남녀가, 회사나 부부의 재력 상황을 하나하나 다 따져가며 자녀 계획을 하는게 과연 올바른 사회 현상인가에 대한 반발심에 가깝다.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육아하는건 '본능'에 가깝다. 인류가 그동안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런데 경제 상황에 따라 애를 내년에 낳을지, 후내년에 낳을지 고민해야한다는게 정말 맞는 일일까?
그리고 무엇보다, 변호사에게 저 질문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너 지금 한참 일하고 많이 벌 땐데, 애는 어떻게 키우려고?'라는 의식이 깔려있는 질문으로 느껴진다.
실제로 자녀 계획을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아, 그냥 어쩌다보니 생겼어요"라고 답하면 다음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출산휴가 3개월만 쓰실거 아니에요? 애는 누가 키워요?"
"당연히 할머니, 할아버지가 도와주시겠죠? 친정에서 봐주신대요?"
"아이 시터는 미리 알아보셨죠?"
지금 돌이켜봐도, 질문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어떠했든 간에 나는 저런 말 때문에 가장 큰 불안을 느꼈다.
'그러게, 육아휴직을 1년 다 쓸 수 있을까?',
'우리 친정은 서울이랑 너무 멀어서 못봐주시고, 시댁도 여력이 안되시는데...',
'그렇다고 시급 15,000원을 주고 시터를 고용해? 그럼 가계 지출이...'










